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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1372원까지 내려갔습니다…13개월 만의 최저치
서울 외환시장이 한낮을 지나며 숨을 고르는 사이, 원·달러 환율은 1,372.5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전날보다 8.4원 빠진 수치였고, 13개월 만의 최저치였습니다. 달러가 1370원대 초반으로 밀린 이날, 시장은 ‘더 비싼 달러’를 서둘러 사두던 분위기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비트코인은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의 흔들림이 같은 하루에 겹치면서, 환율과 코인 시장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출렁였습니다.
1372.5원까지 내려온 순간, 달러는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자리를 받아들였습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72.5원에 마감했습니다. 하루 전보다 8.4원 하락한 숫자였고, 지난해 7월 이후 13개월 만의 최저치였습니다. 1,370원대 초반이라는 말은 차분해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그 아래를 새로 확인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배경에는 달러 약세가 있었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통화긴축을 시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돌면서, 달러가 힘을 잃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물가와의 싸움에서 여전히 매파적인 색채를 유지할지, 아니면 긴장 수위를 낮출지 먼저 가격에 반영했습니다.
그 결과는 외환시장에서 곧바로 숫자로 드러났습니다. 1,380원 안팎을 오가던 환율이 빠르게 1,37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며, 달러를 미리 사두지 못한 쪽에는 진입 부담이 낮아졌습니다. 반대로 달러를 보유한 쪽에는 평가 절상보다 환차손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연준 발언 한마디가 비트코인 8만 달러선을 다시 흔들었습니다
시장의 공기는 워시 의장의 발언 직후부터 달라졌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아직 다 잡지 못했다는 신호가 나오자, 비트코인 상승 랠리는 일단 멈춰섰습니다. 한때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듯했지만, 미국 단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다시 8만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1억1,038만 원으로 환산되는 가격 아래로 밀린 셈인데, 시장 참여자들에겐 ‘심리적 선’이 깨졌다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숫자 하나가 무너질 때마다 차트 위의 선보다 투자자들의 손이 먼저 바빠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만 강세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연준의 긴축 시사에도 중장기 상승 기대를 유지하고 있고, 비트코인 8만 달러대 안착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달러가 약해지면 가상자산에 돈이 몰리고, 다시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자금이 빠지는 식의 줄다리기가 이어진 셈입니다.
달러 예금이 사상 최대를 찍은 건 환율이 흔들릴수록 돈이 머물 곳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환율이 내려가는데도 달러를 찾는 수요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7월 말 기준 달러 예금 잔액은 1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기업의 수출 대금, 증권사 자금 유입, 그리고 환율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풀이됐습니다.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도 4개월 연속 늘었습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5원가량 급락하자 달러 예금으로 돈이 더 몰렸다는 설명이 뒤따랐습니다. 달러가 비싸서 못 사던 시기에는 머뭇거리던 자금이, 가격이 내려오자 다시 움직인 셈입니다.
시장에서는 이제 달러를 단순한 환전 대상이 아니라 예금, 국채, ETF까지 아우르는 자산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뚝 떨어진 달러, 예금·국채·ETF 뭐 담을까’라는 질문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다음 자금을 어디에 둘지 고민이 시작된다는 뜻입니다.
달러 약세와 자금 이동은 당분간 함께 보셔야 합니다
이번 흐름은 하나의 숫자로 정리되기보다 서로 맞물린 자금 흐름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달러는 1,372.5원까지 내려왔고,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선 아래로 흔들렸으며, 달러 예금은 100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서로 다른 시장처럼 보여도 결국 같은 투자심리 위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연준의 추가 발언이 달러 약세 흐름을 더 키울지 지켜봐야 합니다.
-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까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시장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 달러 예금과 국채, ETF로 향하는 자금이 어느 쪽에 더 오래 머무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장은 달러가 내려갔다는 사실이 가장 또렷하지만, 시장은 늘 그 다음을 보고 움직입니다. 환율과 비트코인, 달러 예금까지 한 줄로 잇는 힘은 결국 연준의 말 한마디와 자금의 방향이니까요.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