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업데이트

#수력 발전

수력 발전 933명 고립, 네팔 대홍수가 드러낸 위험

· 검색량 2000+ · 조회 0

수력 발전

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협곡은 순식간에 작업장을 삼켜버렸습니다. 물길이 한 번 꺾이자, 수력 발전소 터널은 통로가 아니라 갇힌 공간이 됐고, 그 안에는 노동자 933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거센 물살이 지나간 뒤 현장은 숲속보다 더 고요했지만, 그 고요는 구조가 멈춘 안도가 아니라 아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향한 침묵에 가까웠습니다.

이 대홍수는 수력 발전 사업장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네팔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793명에 달했고, 현지에서는 한국인 9명이 근무하던 수력발전소 터널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습니다. 물은 협곡을 따라 내려왔지만, 충격은 국경을 넘어 한국 기업과 직원들까지 그대로 덮쳤습니다.

터널 안에 933명이 갇히기까지, 홍수는 먼저 길을 지웠습니다

사태는 물이 넘친 순간보다 그 앞에서 더 또렷하게 드러났습니다. 네팔 재난관리청은 수력발전 사업장 약 6곳에서 노동자 933명이 터널 안에 고립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발전소가 산을 깎아 만든 협곡과 터널 위에 세워진 만큼, 한 번 물길이 바뀌면 빠져나갈 길도 함께 사라진 셈입니다.

현지 시간 31일 기준으로 피해가 확인되면서, 수색은 단순한 실종자 확인이 아니라 생존 가능성이 희미한 터널 내부를 하나씩 더듬는 작업이 됐습니다. 한국인 9명이 근무했던 현장에서도 시신 1구가 발견됐는데, 이 사실만으로도 구조와 수색이 얼마나 촘촘하지 못한 환경에서 진행되는지 짐작하게 합니다. 물살은 이미 지나갔지만, 그 뒤에 남은 공포는 터널 입구를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어퍼트리슐리-1 일대에서 확인된 이 상황은 단순한 침수 피해가 아니었습니다. 협곡 아래로 밀려든 대홍수는 작업장 자체를 기능 정지시켰고, 사람과 장비, 통신과 이동 경로를 한꺼번에 끊어 놓았습니다. 발전소가 만든 전기는 멈췄고, 대신 구조대가 헤집어야 할 침묵만 남았습니다.

한국 기업이 히말라야로 향한 이유는 전력 수요와 큰 물길이 만나는 지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피해를 입은 현장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곳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적 직원 9명은 그곳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나가 있었고,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한 민자사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수력 발전은 산악 지형과 큰 낙차를 에너지로 바꾸는 방식인 만큼, 히말라야의 물줄기는 사업 기회이자 동시에 가장 큰 위험이었습니다.

네팔 홍수 보도들에 따르면 한국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대형 수력발전 사업이 라수와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해당 시설은 대홍수로 약 90%가 소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16MW 규모의 사업이 멈췄다는 소식은 숫자만 보면 전력 시설 하나의 중단처럼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수년간 쌓아온 공정과 설비, 인력의 동선이 한꺼번에 끊긴 셈입니다. 216MW는 단순한 용량이 아니라, 산속 한 현장에 기대고 있던 산업의 몸집을 뜻합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9명은 고립됐다가 구조돼 31일 귀국했지만, 이번 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과는 다른 인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 등 9명은 여전히 수색 대상입니다. 같은 현장, 같은 홍수, 같은 국경 지대였지만 누군가는 돌아왔고 누군가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태입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동시에 불어나면서, 재난 대응의 빈틈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이번 참사는 인명 피해 숫자에서 이미 역대급 규모를 드러냈습니다. 네팔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최소 919명, 실종자는 4793명으로 집계됐고, 네팔 수력발전 사업장만 따로 떼어도 노동자 900여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난리가 한 지역의 재난으로 끝나지 않고, 국가 간 국경과 산업 현장까지 동시에 흔든 장면이었습니다.

중앙일보 보도 내용처럼, 참사 석 달 전 네팔이 중국에 재난 정보 공유를 적극 요청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재난은 산에서 시작됐지만 대응은 국경에서 막혔고, 결국 터널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사이 피해 규모는 계속 불어났습니다. 대홍수는 물리적 피해만 남긴 게 아니라, 국경을 넘는 재난 대응 체계가 얼마나 느슨한지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현장에서는 장례 절차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상황도 전해졌습니다. 영안실과 안치 절차가 따라가지 못할 만큼 사망자가 늘어난 가운데, 구조보다 먼저 숫자가 앞서가는 재난의 잔혹함이 드러난 셈입니다. 발전소 터널에서 시작된 수색은 이제 실종자 확인과 신원 파악, 그리고 남은 공정의 안전 점검까지 동시에 떠안게 됐습니다.

앞으로 볼 것은 실종자 수색, 사업 재개 여부, 그리고 국경을 넘는 재난 대응입니다

  • 네팔 수력발전 사업장 약 6곳에 고립된 933명의 노동자 구조가 어디까지 진전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 한국인 9명 실종자 수색과, 터널에서 발견된 시신 1구의 신원 확인 절차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 216MW 수력발전 사업의 재개 가능성과, 약 90% 소실로 전해진 현장의 복구 범위도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히말라야의 물은 전기를 만들기 위해 모였지만, 이번에는 사람들을 터널 안에 가둬버렸습니다. 수력 발전이 가진 효율의 이면에 재난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네팔 대홍수는 가장 거센 방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

카카오톡 공유 전체 이슈 보기
참고 기사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