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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갤리아노 전시 취소와 서울패션위크 개막이 남긴 것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준비하던 존 갤리아노 전시가 비판을 넘지 못하고 멈춰 섰습니다. 한때 ‘복귀’의 상징처럼 보였던 무대는 결국 취소로 끝났고, 패션계는 그 빈자리를 오래 바라보게 됐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는 2027 봄·여름 서울패션위크가 1일 개막해 6일까지 이어지는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패션쇼와 팝업이 펼쳐지며, 무대는 다르지만 패션이 어떤 얼굴로 다시 소비되는지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비판이 커지자 메트 전시는 결국 문을 닫았고, 복귀의 상징도 흔들렸습니다
출발점은 전시였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영국 디자이너 존 갤리아노를 기리는 전시를 준비했지만, 그가 과거 반유대주의·인종차별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아온 사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그의 ‘컴백’을 알리는 장치처럼 읽혔고, 바로 그 점이 반발을 더 크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미술관은 계획했던 전시를 취소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갤리아노가 메트 전시에서 물러났다고 전했고, NPR도 비판이 커지자 메트가 그를 기리는 전시를 취소했다고 짚었습니다. 전시실 안쪽에서는 조용히 걸어 들어가야 할 옷의 역사 대신, 바깥의 윤리 논쟁이 더 큰 소음을 만들었습니다.
이 취소는 단순한 일정 변경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더 타임스는 이 전시가 그의 복귀를 뜻하는 기획이었고, 결국 역효과가 났다고 해석했습니다. 패션의 세계에서 ‘새 컬렉션’은 종종 과거를 덮는 선언처럼 읽히지만, 이번에는 그 과거가 전시의 문턱에서 다시 발목을 잡은 셈입니다.
서울패션위크는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며, 무대와 팝업이 한꺼번에 열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완전히 다른 결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서울패션위크는 2027 봄·여름 일정으로 1일 개막해 6일까지 진행되며,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를 오가는 구조로 짜였습니다. 패션쇼만이 아니라 팝업까지 더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주 서울은 ‘보는 패션’과 ‘사는 패션’이 함께 움직이는 무대가 됐습니다.
브랜드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넓혔습니다. LF의 던스트는 서울패션위크에서 첫 런웨이에 선다고 알렸고, 2019년 출시 뒤 7년간 쌓아 온 브랜드 미학을 이번 무대에서 확장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요 품목을 새로운 스타일링과 연출로 다시 묶어 가을·겨울의 분위기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라, 브랜드가 쌓아온 시간 자체가 하나의 컬렉션처럼 읽히는 흐름입니다.
신진 브랜드를 지원하는 움직임도 이어졌습니다. W컨셉은 신진 패션 브랜드 10곳을 선정했고, 우승 브랜드 ‘하우투러브미’에는 1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패션위크가 이름 있는 브랜드의 쇼케이스만이 아니라, 다음 시즌을 만들 새 얼굴을 밀어 올리는 통로로도 작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패션은 옷만이 아니라, 신발·피부·무대까지 한꺼번에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포착된 흐름을 보면 패션은 더 넓어졌습니다. 동아일보가 전한 스타일리스트 지나정의 조언은 “옷보다 신발부터 바꿔봐라”였습니다. 아직 반소매를 넣기 이르고, 그렇다고 여름옷 그대로 다니기엔 허전한 시기라면, 발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계절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뷰티와의 결합도 더 노골적입니다. 라네즈와 마뗑킴은 스킨케어와 패션을 묶은 한정판 컬렉션을 내놨고, 아시아경제와 코스인코리아닷컴 보도에 따르면 ‘피부는 벗을 수 없는 옷’이라는 문장을 앞세웠습니다. 패션이 옷장 안에서만 끝나지 않고, 피부와 이미지까지 함께 포장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셈입니다.
셀린 디온의 파리 거리 등장도 같은 흐름 위에 놓입니다. 새로운 레지던시 공연을 앞두고 시크한 가을 패션을 선보였고, 오랜 투병 끝에 복귀를 알리는 장면은 무대 밖에서도 스타일이 메시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이번 패션 이슈들은 옷의 유행을 넘어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다시 등장하는가를 묻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볼 것은 패션이 복귀와 지원, 협업의 언어로 더 넓어질지입니다
- 존 갤리아노 전시 취소가 패션계의 복귀 서사에 어떤 기준을 남길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서울패션위크에서 던스트와 신진 브랜드들이 어떤 반응을 얻는지가 다음 시즌 분위기를 가를 수 있습니다.
- 라네즈·마뗑킴처럼 패션과 뷰티가 결합한 협업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도 관심입니다.
패션은 늘 옷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취소된 전시, 열린 런웨이, 그리고 협업과 지원이 한 화면에 겹치면서 그 사실이 더 분명해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