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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사전계약 2500대 돌파
청담 전시장에 놓인 차는 길이 5.3m가 넘는 대형 세단인데도, 굽은 길 앞에서 덩치부터 먼저 눕히지 않았습니다. 오르막에서 스티어링을 감아 넣자 앞머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방향을 틀었고, 뒷바퀴가 함께 움직이는 감각이 손끝으로 전해졌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정확히는 S 500 4MATIC Long이 왜 ‘회장님도 운전대를 놓기 싫어진다’는 말을 끌어냈는지, 그 이유가 출발선부터 분명해졌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는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 공식 출시됐고 사전계약은 2500대를 넘겼습니다. 일반 S클래스 6종과 마이바흐 S클래스 3종으로 라인업을 꾸렸고, 금주 말부터 고객 인도가 시작됩니다. 1억 540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값표가 붙었지만, 이 차를 향한 주문은 이미 숫자로 먼저 반응했습니다.
굽은 길에서 먼저 드러난 건 차체보다 뒷바퀴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시승의 첫 장면은 평지의 화려한 정지샷이 아니었습니다. 굽은 길이 이어지고 오르막이 섞인 구간에서 스티어링을 감아 넣는 순간, 5.3m가 넘는 차체가 의외로 민첩하게 앞을 틀었습니다. 큰 차를 모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끼는 ‘몸집에 비해 늦게 반응하겠지’ 하는 선입견이 그 자리에서 먼저 무너진 셈입니다.
그 감각을 더 분명하게 만든 건 뒷바퀴였습니다. 함께 방향을 트는 움직임이 손끝으로 전달되면서, 이 차는 단순히 크기만 키운 세단이 아니라 움직임까지 계산한 플래그십이라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운전자가 차를 끌고 간다기보다, 차가 운전자의 손놀림을 한 박자 앞서 받아 적는 듯한 흐름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장님도 운전대를 놓기 싫어진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게 들렸습니다. 쇼퍼드리븐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대형 세단이, 막상 운전석에 앉는 순간에는 오히려 운전 욕구를 건드리는 쪽으로 성격을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뒷좌석의 안락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이유가 여기서 확인됐습니다.
5년 만의 신차와 2700개 요소 재설계가 숫자보다 먼저 체감됐습니다
이번 S 클래스는 단순한 상품성 보강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년 만에 부분변경 신형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함께 내놨고, 2700개 요소를 재설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공학적인 개조처럼 보이지만, 시승 현장에서는 그 변화가 먼저 몸으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내부엔 자체 OS인 MB.OS와 챗GPT가 처음 탑재됐고, 국내 고객을 위한 티맵 오토와 라이브TV 기능도 강화됐습니다. 운전석은 서킷에 가까운 반응성을 품고, 뒷좌석은 라운지처럼 편안함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성격이 갈렸다는 점이 이번 변화를 잘 보여줍니다. 같은 차 안에서 ‘몰고 가는 재미’와 ‘타고 가는 안락함’을 동시에 노린 셈입니다.
가격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가 1억 54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쉽게 말해, 웬만한 아파트 한 채와 맞먹는 수준의 금액표가 붙은 플래그십입니다. 그런데도 사전계약이 2500대를 넘겼다는 점은, 고급차 시장에서 이름값과 체감 품질이 얼마나 강력한 설득력을 가지는지 보여줍니다.
마이바흐는 더 비싸졌고, 국내 고객은 이미 먼저 움직였습니다
마이바흐 S클래스는 한 단계 더 높은 가격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신형 S-클래스 출시 가격이 58만 2428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 7820만 원으로 공개됐고, 초고가 옵션도 도입됐습니다. 가장 비싼 선택지는 말 그대로 ‘차 한 대’가 아니라 이동하는 응접실에 가까운 값을 보여줍니다.
국내에서도 분위기는 먼저 달아올랐습니다. 한성자동차는 청담전시장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1호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하며 본격적인 출고 신호를 켰습니다. 신차가 전시장에서 주문서와 번호표를 거쳐 실제 고객의 손에 넘어가는 순간, 이 모델이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실제 시장의 선택지로 들어왔다는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하반기 시장의 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네시스 GV90과 BMW 7시리즈까지 가세하면서, 이른바 ‘회장님 차’ 자리를 두고 대형 세단들의 정면승부가 예고됐습니다. S클래스는 전통의 이름으로 버티는 차가 아니라, 이번엔 새 OS와 강화된 디지털 기능까지 얹어 다시 한 번 기준을 바꾸려는 모습입니다.
앞으로 볼 것: 출고 속도와 고급 세단 경쟁의 무게추가 어디로 기울지 지켜봐야 합니다
- 금주 말부터 시작되는 고객 인도가 사전계약 2500대의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현실 판매로 바꿀지 주목됩니다.
- MB.OS, 챗GPT, 티맵 오토, 라이브TV 같은 디지털 기능이 실제 국내 사용자에게 어떤 만족도를 줄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 GV90과 BMW 7시리즈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플래그십 세단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이번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의 핵심은 한 줄로 정리됩니다. 크고 비싼 차가 아니라, 크고 비싼데도 운전석에 앉게 만드는 차라는 점입니다. 숫자와 체감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 이 플래그십이 국내 시장에서 어디까지 속도를 낼지,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