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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젤 실바, GS칼텍스 4년째 동행과 2연패 청사진
가평 GS칼텍스 청평체육관의 공기는 새 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답게 단단했습니다. 외국인 에이스 지젤 실바가 다시 GS 유니폼을 입고 서 있었고, 그 자리에서 팀은 또 한 번의 우승과 봄 배구를 동시에 바라보는 얼굴이었습니다. 검색어가 지젤 실바인 이유도 분명합니다. 그는 GS칼텍스와 재계약하며 네 시즌째 동행을 이어가게 됐고, 새 시즌에도 팀의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실바는 이미 지난 시즌 정규리그 3년 연속 1천 득점을 넘기며 팀을 이끌었고, 챔피언결정전에서는 6경기 모두 경기당 30점 이상을 쏟아냈습니다. 구단이 다시 그의 손을 잡은 이유가 숫자로 먼저 설명된 셈입니다. 그 숫자 뒤에는 “가족이 나의 힘”이라고 말한 실바의 마음가짐이 있었고, GS칼텍스는 그 힘을 새 시즌에도 붙잡았습니다.
재계약이 끝나자마자 GS칼텍스의 시선은 다시 2연패로 향했습니다
1일 경기도 가평군 GS칼텍스 청평체육관. 실바는 해외 구단들의 러브콜을 뒤로하고 남는 선택을 했고, 그 결정은 곧바로 팀의 다음 목표와 맞물렸습니다. GS칼텍스는 이미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에서 포스트시즌 6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입니다. 그래서 이번 재계약은 단순히 에이스 한 명을 붙잡은 일이 아니라, 우승을 만든 중심축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선언처럼 읽혔습니다.
실바의 존재감은 지난 시즌 기록에서 더 선명합니다. 정규리그 3년 연속 1천 득점을 넘긴 선수는 흔치 않고,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매 경기 30점 이상을 넣은 장면은 GS칼텍스의 공격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줬습니다. 그가 “집 같은 이곳에 더 많은 트로피를 안기고 싶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익숙한 체육관에서 익숙한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목표만은 한 번 더 높아졌습니다.
팀의 새 시즌 청사진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는 새 시즌에도 봄 배구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고, 실바와 함께 타나차까지 합류한 구성이 그 그림을 받칩니다. 우승을 지킨 팀이 다시 우승을 말하는 순간이었고, 실바는 그 한가운데서 여전히 가장 큰 몫을 맡은 얼굴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1000득점이 익숙해질 만큼, 실바의 무게는 숫자보다 컸습니다
실바는 2023~2024시즌 V리그 입성 이후 여자부 최초의 3시즌 연속 1천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로 남았습니다. 그 수치는 단순한 기록표 한 줄이 아니라, 매 시즌 상대가 먼저 지목하는 위협이 누구였는지를 보여주는 체감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시즌 그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공격의 대부분을 짊어졌습니다. 꼴찌 후보로도 거론되던 팀이 봄 배구로 올라간 배경에는 그 무게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시즌에도 같은 방식이 그대로 반복되는 것은 GS칼텍스가 원하는 그림이 아닙니다. 이영택 감독은 실바에게 쏠리던 공격을 줄이고, 더 많은 선택지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문장으로는 ‘몰빵배구’를 지워야 한다는 뜻이지만, 현장에서는 실바 혼자 모든 공을 받던 순간을 줄이겠다는 현실적인 처방에 가깝습니다. 1000득점이 계속 나오더라도, 팀이 그 숫자에만 기대지 않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타나차의 합류가 더해졌습니다. 타나차는 새 둥지에서의 적응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팀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고, 실바 역시 그와 함께 뛰는 새 그림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바가 매 경기 50점을 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말은 결국 공격 분산의 다른 표현입니다. GS칼텍스 입장에서는 에이스를 아끼면서도, 필요한 순간엔 언제든 점수를 가져올 수 있는 팀으로 바뀌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실바가 러브콜을 뿌리친 건, 장충체육관을 집처럼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바의 잔류는 단순한 계약 연장보다 감정의 무게가 더 컸습니다. 그는 해외 구단들의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GS칼텍스를 택했고, 그 이유로 딸 시아나와 배구 가족을 떠올렸습니다. 또 장충체육관을 “딸이 사랑하는 곳”이라고 말하며 팀과 생활의 경계가 이미 흐려져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프로 선수에게 선택의 이유가 성적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대목입니다.
동시에 팀과 실바는 지난 시즌의 기억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품고 있습니다. 구단은 우승팀의 골격을 지킨 안정감을, 실바는 포스트시즌 내내 쌓인 책임감을 다음 시즌의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2020-2021시즌 첫 우승을 “뭣 모르고 챔피언이 됐었다”고 돌아본 뒤, 주장을 맡아 이뤄낸 지난 시즌 우승을 “평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자양분”이라고 표현한 유서연의 말도 이 분위기를 받칩니다. 우승이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 경험을 다시 팀 안에서 어떻게 나눌지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볼 것은 실바의 득점이 아니라 GS칼텍스가 그 득점을 어떻게 나눌지입니다
- 실바의 공격 비중이 실제로 줄어들지, 그리고 타나차가 얼마나 빠르게 전력에 녹아들지가 첫 관전 포인트입니다.
- GS칼텍스가 다시 봄 배구에 오를 수 있을지, 디펜딩 챔피언의 새 시즌 출발선이 궁금해집니다.
- 실바가 네 시즌째 GS칼텍스와 어떤 새로운 기록을 쌓을지, 1천 득점 행진의 다음 장면도 주목됩니다.
결국 지젤 실바의 재계약은 한 선수의 잔류 소식이 아니라, 우승팀이 다음 우승을 준비하는 방식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익숙한 체육관, 익숙한 동료들, 그리고 더 이상 혼자 떠받치지 않겠다는 팀의 구상이 겹치며 새 시즌의 문이 열렸습니다. GS칼텍스가 실바와 함께 다시 어떤 장면을 만들지, 팬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장충과 가평 사이를 오가게 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