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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토스증권 2000억원 자사주 매입·타이탄 공개
서울 한복판 금융 플랫폼 토스의 이름 뒤에서, 비바리퍼블리카가 내부를 다시 조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토스증권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과 소각에 나서고, 다른 한쪽에서는 외산 보안솔루션을 걷어내고 자체 개발한 ‘타이탄(Titan)’을 돌리고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단순한 재무·보안 조치처럼 보이지만, 장면은 꽤 분명합니다. 토스증권은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를 상대로 102만9013주를 장외에서 사들이는 절차를 밟고 있고,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 앱을 둘러싼 보안 체계까지 스스로 만들며 몸집이 커질수록 커지는 내부 부담을 안쪽에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토스증권은 102만9013주를 사들이며 첫 자사주 소각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번 움직임은 토스증권이 출범한 2021년 이후 처음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최대 2000억원 한도의 보통주 자기주식을 장외 취득하기로 의결했습니다. 거래 상대는 지분 약 97%를 쥔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였고, 취득 후에는 소각까지 염두에 둔 구조입니다.
가격도 이미 계산돼 있습니다. 외부 회계법인의 지분공정가치 평가를 토대로 주당 19만4361원으로 정해졌고, 이를 2000억원 한도에 대입하면 예상 취득 주식 수는 102만9013주가 됩니다. 숫자를 생활 감각으로 바꾸면, 단번에 큰 덩어리를 시장이 아니라 모회사 안에서 정리하는 셈입니다. 성장기를 지나 자본구조를 손보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신호로 읽히는 이유입니다.
장외에서 오가는 주식이지만 파장은 적지 않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 토스증권 지분은 반기보고서 기준 97.07% 수준으로 알려져 있었고,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처분 후 지분율은 93.25%로 낮아집니다. 보유 비율을 조정하면서도 자회사 가치는 유지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외산을 걷어내고 타이탄으로 갈아탄 건 토스가 스스로 보안을 통제하겠다는 뜻입니다
보안 쪽 장면은 더 조용하지만 방향은 분명합니다. 종합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작년 2분기 외산 SASE 보안솔루션 사용을 종료하고, 현재는 자체 개발한 보안 솔루션 ‘타이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외부 서비스를 붙여 쓰는 대신 내부에서 직접 만든 도구로 바꾼 것입니다.
토스는 금융업 분류상 전자금융에 속합니다. 돈이 오가는 플랫폼일수록 접속과 권한, 네트워크 경로를 더 촘촘히 통제해야 하는데, 타이탄은 그 축을 회사 안으로 가져온 셈입니다. 이름은 단단하지만 실제 의미는 더 현실적입니다. 서비스가 커질수록 외부 의존을 줄이고, 보안 운영의 속도와 기준을 직접 쥐겠다는 선택입니다.
토스가 해킹 차단과 화이트해커 활용을 내세우며 보안 강화를 강조해온 흐름을 떠올리면, 이번 전환은 갑작스러운 이벤트라기보다 축적된 방향의 연장선에 가깝습니다. 한 번의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쪽으로 무게를 옮긴 셈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앱 안쪽에서 보이지 않게 작동하는 방어선이 한 겹 더 두꺼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뒤에도 비바리퍼블리카는 생태계와 자본 사이 균형을 맞추고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미 성장의 다음 단계로 넘어와 있습니다. ‘유니콘’으로 불리던 시기를 지나 대기업집단 새 얼굴로 거론될 만큼 체급이 커졌고, 토스 생태계도 증권·결제·보안으로 넓어졌습니다. 그만큼 자회사 지원 부담도 커졌다는 지적이 뒤따릅니다.
시장에서는 비상장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존재감이 다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장외시장에서 4만원대 초반, 또 다른 시점에는 3만원대 후반으로 움직였다는 흐름이 전해졌는데, 이런 수치의 흔들림은 결국 토스라는 브랜드에 붙은 기대와 부담이 얼마나 큰지 보여줍니다. 성장은 빠르지만, 그만큼 안쪽 정리도 계속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볼 것은 자본 재편과 보안 내재화가 토스 생태계를 어떻게 바꾸는지입니다
- 토스증권의 2000억원 자사주 매입이 실제로 언제, 어떤 절차로 마무리되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 비바리퍼블리카의 타이탄 운영이 외산 SASE 종료 이후 보안 효율과 비용 구조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 지분율 조정 뒤 토스증권과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의 관계가 자본·사업 양쪽에서 어떻게 재정렬될지도 관심입니다.
결국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여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밖으로는 토스 생태계를 넓히고, 안으로는 자본과 보안을 스스로 통제하는 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