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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어떻게 2년간 경영권을 지켰나…임시주총 앞 최대 변수
9일 임시주주총회가 다가온 고려아연 사무실 안팎은 이미 전운으로 가득합니다. 표 계산이 끝난 듯 보여도, 대법원 판단과 해외 투자, 자문사 권고가 한꺼번에 얽히면서 판은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질문은 하나입니다. 지분 열세의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어떻게 2년간 경영권을 지켜냈을까요.
답은 단순한 숫자 싸움만이 아니었습니다. 우호지분과 자사주, 해외 투자 구상, 그리고 주주총회마다 달라지는 표심을 한 줄씩 버티며 방어막을 세워 온 시간의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법원이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한 조치가 위법하다고 최종 판단하면서, 그 방어막이 흔들리는 장면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법원 판단이 나오자 9일 임시주총의 공기는 더 싸늘해졌습니다
가장 먼저 균열이 생긴 것은 법리의 바닥입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최대주주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했지만, 대법원은 그 조치가 위법하다고 최종 판단했습니다. 최윤범 회장 측이 해외 계열사를 동원해 쌓아 올렸던 경영권 방어의 한 축이 사법부에서 무너진 셈이라, 이번 임시주총은 단순한 정기 이벤트가 아니라 방어선의 재점검장이 됐습니다.
이 판단은 곧바로 표 대결의 풍경을 바꿨습니다. 9일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5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결과는 내년 3월 주총까지 이어질 표대결의 출발점이 될 전망입니다. 법원 결정 하나가 의결권의 무게를 다시 계산하게 만들었고, 주주들은 이제 누가 몇 표를 확보하느냐보다 그 표가 어떤 법적 토대 위에 서 있는지까지 따져 보게 됐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이미 ‘운명의 9일’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팽팽합니다. 이달 9일을 앞두고 양측의 공방은 법원 해석과 주주 설득, 해외 투자 논리까지 번졌고, 한쪽이 한 발 나아가면 다른 쪽이 즉시 반박하는 형국입니다. 숫자로만 보면 몇 명의 이사 선임이지만, 실제로는 향후 1년 넘는 경영 주도권의 방향을 가르는 분수령이 된 것입니다.
지분이 약해도 방어선은 우호지분과 자사주, 해외 투자로 촘촘해졌습니다
최윤범 회장이 2년 동안 버틴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지분 열세라는 출발점 위에서 우호지분을 묶고 자사주를 활용하며,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자금 조달과 해외 투자 카드를 꺼내 방어선을 넓혔습니다. 한국경제의 분석처럼 최 회장은 우호지분과 자사주를 활용해 미국 정부 지분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고, 그 과정이 경영권 방어의 실질적 버팀목으로 작동했습니다.
배경에는 본업을 넘어선 해외 확장 구상도 있습니다.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투자에 이어 호주 자회사 썬메탈(SMC) 제련소 증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 유치까지 거론돼 왔고, 호주 주지사 방미 사절단에 최 회장이 초청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행보를 두고 해외 확장이 과도해질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습니다.
수치로 보면 압박은 더 선명합니다. 대규모 해외 투자와 자금 유치가 이어질수록 경영권 방어는 한 번의 승부가 아니라 연속된 자금전과 같습니다. 2년간 버텼다는 말은 단지 자리를 지켰다는 뜻이 아니라, 주주총회마다 계산표를 다시 짜고 외부 변수에 맞서며 경영의 시간을 벌어냈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의결권 자문사 표심이 흔들리자 주총장의 무게 중심도 달라졌습니다
이번 분쟁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자문사의 시선이었습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최윤범 회장 측 추천 후보보다 반대 쪽에 더 힘을 실어주는 흐름이 나타났고, 한 기사에서는 그 구도가 ‘7대1’이라는 숫자로 요약되기도 했습니다. 최윤범 측에 불리한 권고가 이어지면서, 단순한 인물 경쟁이 아니라 거버넌스와 독립성의 문제로 쟁점이 옮겨간 셈입니다.
한국ESG기준원(KCGS)도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을 향해 독립 감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풍·MBK파트너스 쪽 손을 들어줬습니다. 고려아연에 필요한 것은 회계가 아니라 독립 감시라는 취지의 판단이 공개되자, 주총장을 둘러싼 논점은 ‘누가 더 강한가’에서 ‘누가 더 투명한가’로 넓어졌습니다. 주주들은 이사 한 명 한 명보다 그 이사들이 어떤 감시와 견제를 가능하게 하는지까지 보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후보를 둘러싼 독립성 논란도 함께 부각됐습니다. 표심은 결국 숫자로 모이지만, 숫자를 움직이는 힘은 이런 평가와 해석의 축적입니다. 2년 전 시작된 분쟁이 지금도 끝나지 않은 이유는, 경영권이 단지 최대주주 한 사람의 손에만 달린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양측이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볼 것은 9일 표결 결과와 그 뒤 다시 열릴 내년 3월 주총입니다
- 9일 임시주총에서 이사 5명 선임이 어떻게 갈리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 대법원 판단 이후 영풍의 의결권 제한 문제가 주주 설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핵심입니다.
- 미국 정부 지분 투자 유치와 호주 제련소 증설 계획이 경영권 방어와 재무 부담 사이에서 어떤 해석을 낳는지도 변수입니다.
결국 최윤범 회장이 2년간 경영권을 지켜낸 방식은 지분율의 열세를 다른 카드로 메우는 연속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임시주총은 그 방정식이 여전히 유효한지 시험하는 무대가 됐습니다. 표는 숫자로 끝나지 않고, 법리와 자문, 투자 계획이 겹친 무게로 움직입니다.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