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돌보는 중장년 88%…서울 삶의 질 가른 조건은
부모 돌보는 중장년 비율이 88%에 달했습니다. 서울 중장년 삶의 만족도를 가른 조건과 이중돌봄 현실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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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고 있는 40~64세 중장년 10명 중 9명은 부모나 자녀를 돌보고 있었고, 절반 가까이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책임지는 ‘이중돌봄’ 상태로 나타났습니다. 부모를 챙기면서 자녀까지 돌보는 일상이 왜 늘어났는지, 그리고 삶의 만족도를 실제로 가르는 조건이 무엇인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서울 중장년 88%가 돌봄 중, 절반은 부모·자녀를 함께 챙겼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88%였습니다. 서울에 사는 중장년 10명 중 9명가량이 부모나 자녀 중 적어도 한쪽을 돌보고 있었고, 48%는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50~54세에서는 부모와 자녀를 함께 돌보는 비율이 60%를 넘었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한 세대의 어깨 위에 두 세대의 생활이 겹쳐 올라간 셈입니다. 부모는 병원과 식사를 챙겨야 하고, 자녀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중장년의 하루는 개인의 삶보다 가족 일정에 먼저 맞춰지기 쉽습니다.
- 대상: 서울의 40~64세 중장년
- 부모나 자녀를 돌보는 비율: 88%
-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비율: 48%
- 50~54세 이중돌봄 비율: 60% 이상
- 삶의 만족도에 더 큰 영향: 취업 여부보다 주거·소득·가구형태
취업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은 주거·소득·가구형태였습니다
이번 결과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중장년의 삶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이 단순히 ‘일을 하느냐 쉬느냐’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장년의 삶의 만족도는 취업 여부보다 주거 상태와 소득 수준, 그리고 어떤 가구 형태에서 살고 있는지가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는 돌봄 부담이 단지 감정적 피로에 그치지 않고, 집의 구조와 생활비, 가족 구성까지 함께 흔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집이 있어도 소득이 넉넉하지 않거나, 배우자와 자녀가 함께 살아도 돌봄이 한 사람에게 몰리면 삶의 만족도는 쉽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의 50대 후반 A씨처럼 겉으로는 안정적으로 보여도 실제로는 부모와 남편, 자녀를 동시에 챙기며 ‘샌드위치 돌봄’에 놓이는 사례가 그 현실을 잘 보여줍니다.
‘샌드위치 돌봄’이 왜 중장년의 일상을 무너뜨리는지
중장년기는 흔히 가장 책임이 많은 시기입니다. 부모는 고령으로 접어들고, 자녀는 여전히 손이 가며, 본인은 직장과 건강 문제까지 함께 맞닥뜨립니다. 그래서 ‘부모도 자식도, 이젠 웬수 같아요’라는 토로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생활의 압박을 드러내는 말처럼 들립니다. 이번 사례에서 A씨는 대학생인 막내아들과 함께 살고 있으면서도, 거동이 불편해진 어머니의 병원 진료와 식사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마음과 달리 시간은 한정돼 있고, 병원 예약과 식사 준비, 이동 지원이 이어지면 본인의 휴식은 계속 뒤로 밀립니다. 돌봄이 일상이 되면 일터와 집 사이 경계가 흐려지고, 결국 중장년 개인의 체력과 정서가 먼저 소진되기 쉽습니다.
정책포럼이 보여준 것은 숫자보다 더 큰 생활의 무게였습니다
이번 결과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공동으로 개발한 ‘서울시 중장년 삶의 질 지표’의 첫 측정 결과로 발표됐습니다. 계봉오 국민대 교수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 중장년 정책포럼’에서 이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표가 의미 있는 이유는 중장년의 문제를 취업률 하나로 재단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체감되는 주거·소득·가구형태·돌봄 부담을 함께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부모를 모시고 자녀를 챙기는 일이 특정 세대의 개인적 애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조사 수치가 보여주듯 상당수 중장년에게는 이미 구조적인 일상입니다. 그래서 돌봄 정책도 단순한 복지의 문제가 아니라, 중장년이 자기 삶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이번 조사는 부모를 돌보는 일이 얼마나 넓게 퍼져 있는지, 그리고 그 부담이 어떤 방식으로 삶의 만족도와 연결되는지를 다시 보여줬습니다. 중장년의 시간은 더 이상 본인만의 것이 아니고, 가족 전체의 생활을 조율하는 역할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각 급상승한 다른 이슈는 아래에서 이어집니다.